“지속적인 배당수익을 원한다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커버드콜 ETF에 분산투자한 뒤 장기 보유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지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그러나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이익도 가져갈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분의 전부를 포기하는 등가격(ATM) 전략 대신 일부만 포기하는 외가격(OTM) 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다. 한투운용은 미국 우량주 500개(S&P500지수 콜옵션) 등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한 ETF 3종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ETF는 만기가 하루인 옵션을 사용해 옵션 매도 수익(프리미엄)을 극대화한다. 남 본부장은 “만기가 한 달인 옵션을 사용하는 기존 커버드콜과 달리 이 ETF는 만기가 하루인 데일리 옵션을 채택했다”며 “이를 통해 월배당뿐만 아니라 나스닥100 등 기초지수의 하루 1% 상승분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다만 기초지수가 단기간 급등락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는 “기초지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다면 불리하지만 나스닥지수가 최근 10년 기준 하루 1% 이상 상승할 확률은 18.4%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맹진규 기자
외국인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6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사들인 국내 주식은 총 18조4560억원 규모에 달한다.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2조626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보유액은 전월 대비 17조7000억원 줄어든 80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28.9% 수준이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490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 1조24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작년 11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3조5000억원), 아일랜드(3000억원) 등에서 순매수했고 독일(-4000억원), 캐나다(-7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도 1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5조4200억원을 순매수하고, 2조8470억원을 만기상환받아 2조573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247조2000억원이다. 상장 잔액의 9.7% 수준이다.전예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위해 세운 현지법인의 지분 49.9%를 중국 국류기업인 우시산업발전집단(WIDG)에 4740억원가량에 넘긴다. 현지 유력 기업과 손잡고 중국 파운드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00%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WIDG에 SK파운드리 우시법인(이하 우시법인) 지분 49.9%를 단계적으로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우선 오는 10월 말까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보유한 우시법인 지분 21.3%를 WIDG에 1억4930만달러(약 2020억원)에 매각한다. 이어 WIDG는 우시법인이 진행하는 22억달러(약 272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중 공략 위해 합작 승부수매각·유상증자 작업이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WIDG는 우시법인 지분을 각각 50.1%, 49.9% 확보하게 된다. WIDG는 중국 우시 정부가 세운 국유기업으로 현재 63개의 기업을 운영 중이다.우시법인은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8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사용해 회선폭이 28㎚ 이상인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구형 반도체는 대부분 차량용 전력관리반도체나 TV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이다. 구식 또는 범용 제품으로 통하지만 자동차부터 전력기기, 미사일, 사물인터넷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개수로 보면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 안팎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SK하이닉스가 WIDG와 손잡은 것은 중국 구형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조치다. 구형 반도체의 최대 고객은 중국 가전·자동차업체들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BS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수요가 늘면서 28㎚대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