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23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23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23일 NH투자증권이 개인과 기관, 기업 등 다양한 고객에게 '원스톱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플레이어'가 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수요가 진화하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시장의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상품과 솔루션 중 자산관리가 필요한 개인과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기관, 다양한 재무적 고민을 보유한 기업 등 각 고객에 맞게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아주는 전문역량을 갖춘 전문가 집단이 되겠다는 포부다.

경쟁사들이 각사의 특장점을 살린 채널사업 전략을 갖고 있지만 NH투자증권은 자산 및 상품의 소싱·구조화, 운용과 위험자본 공급 및 중개, 개인 고객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기관 및 법인 대상 투자관리 서비스 등을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돈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고객 가치 달성에 역점을 둔 결과, 100배가 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인정받게 됐다"며 "'고객에게 무엇을 팔 것인가'가 아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란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고객 가치가 커질 때 플랫폼이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선적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점 육성하고, IB를 매개로 다른 사업도 함께 키워나가겠다는 조직 운영 계획도 제시했다. 사업부 간 역할 분담 및 협업 구조를 이뤄내 IB와 함께 총체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708억원을 기록한 IB 부문 경상이익을 올해 1900억원, 3년 내에 3000억원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IB사업부의 북(자금운용한도) 운용·관리 등과 관련해 일정 부분 다른 사업부가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정 사업부가 전체 수익의 40%를 넘어가지 않도록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 획득 보류 문제와 관련해서는 "발행어음 투자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이 하나 빠졌고, 선점 효과를 뺏겼지만 전략적 측면에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발행어음 사업이 실제 이익이 많이 남는 사업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금융 소비자 관점에서는 관련 채널을 넓히는 게 소비자를 위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단기적으로 발행어음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대신 농협금융그룹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NH투자증권의 IB 강자 지위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과거의 영업모델에서는 브랜드나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자본의 힘과 리스크 인수 능력에 기반을 둔 상품경쟁력, 솔루션 역량, 양질의 서비스가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시대적 변화에서 개인, 기관, 기업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