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종이 코스닥 강세장을 이끌면서 벤처·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에서도 바이오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유전자세포치료제 회사 툴젠은 11일 종가가 11만5500원으로 올 들어서만 100.17% 올랐다. 지난 8일부터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기존 시가총액 1위인 엔지켐생명과학을 밀어내고 대장주에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엔지켐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면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 지난해 9월 이후 이 회사 주가는 184.17% 뛰었다.

엔지켐생명과학의 뒤를 이어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들이 연이어 코스닥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3위인 대사질환 신약 개발회사 노브메타파마와 생체고분자유도체를 만드는 6위 선바이오도 올 들어서만 99.35%, 47.83% 뛰었다.

바이오주의 강세 덕분에 코넥스시장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코넥스시장의 지난 10일 거래 대금은 157억원으로 2013년 7월 개장 이후 하루 거래대금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4조1861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5조9961억원으로 6조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비해 거래량이 적고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 등은 코넥스시장의 한계로 지적된다. 코스닥으로 이전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이전한 4개 종목 중 이엘피(이전 이후 상승률 18.08%)를 제외한 케이피에스(-4.29%) 세원(-25.92%) 비디아이(-38.17%) 등은 코스닥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전 후 주가가 하락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