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음력 설)를 앞두고 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8일 화학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화학업종지수는 87.59포인트(1.44%) 오른 6169.01에 마감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 기업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은 1만9500원(4.81%) 오른 42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3만2000원(9.10%) 상승한 38만3500원, 대한유화는 2만6500원(10.21%) 뛴 28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화학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가 작용해서다. 증권업계에선 춘제 이전인 1~2월 중국 시장에서 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중국 내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재고가 역사적 저점인 약 42만t으로 떨어지는 등 화학제품 재고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불거진 에틸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간 차이) 축소 가능성도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오히려 경기 회복 영향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평균 t당 733달러였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2~5일 평균 t당 807달러로 증가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학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중국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한 뒤 화학제품 수입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도 화학업종을 쌍끌이 매수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롯데케미칼(500억원 순매수)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대한유화(169억원)와 LG화학(145억원)도 각각 순매수 상위 6, 7위였다.

외국인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을 각각 462억원(2위) 429억원(3위) 사들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철강업종 등 글로벌 경기민감주에 쏠린 수요가 화학주로 이동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