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大魚)’급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은 ING생명보험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NG생명의 청약경쟁률은 0.82 대 1로 집계됐다. IPO 청약에서 미달이 난 것은 지난해 11월 상장한 두산밥캣(청약경쟁률 0.3 대 1) 이후 6개월 만이다.

IB업계는 흥행 부진 이유로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점을 꼽았다. 미래에셋생명 등 상당수 상장 생보사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못 미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NG생명의 높은 배당 성향을 높이 산 거액 자산가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지만 상장된 생보사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탓에 전문 공모주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청약에서 미달된 물량을 받아가기로 한 덕분에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KB증권 등 주관사들은 미달 물량 인수 부담을 덜게 됐다.

ING생명은 사모펀드(PEF)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첫 IPO 사례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신주 발행 없이 3350만주를 구주 매출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공모가는 3만3000원, 공모 규모는 1조1055억원으로 다음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