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0일 오전 6시11분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충격이 제약업체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일부 제약업체의 회사채 유통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대웅제약(등급 A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중기적으로 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정혜옥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늘어난 연구개발(R&D) 비용 부담 등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시설투자 부담 탓에 빚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 확대가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에 물음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실적과 주가 변덕이 심해진 제약업종 채권을 할인한 값에 거래하고 있다. SK케미칼이 발행한 한 회사채(잔존만기 3년4개월)는 지난 7일 90억원어치가 평균 연 2.99%에 거래됐다. 채권평가사 평가금리(2.89%)보다 0.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약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온 SK케미칼은 지난 7월 신규 회사채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충분한 수요를 모으지 못했다. 만기 5년짜리 회사채의 경우 당초 300억원어치를 발행하려다 수요 부진으로 110억원어치만 찍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