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결정에 대한 재평가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포인트(0.01%) 하락한 18,337.6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포인트(0.08%) 낮은 2,169.72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OPEC의 산유량 감축 결정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발언,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전일 하루 산유량을 최대 75만 배럴까지 감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공개되지 않아 시장 안정을 이끌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5% 하락한 46.98달러에, 브렌트유는 0.55% 48.42달러에 움직였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돼 올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의 둔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1.4%(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며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1.1%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은 0.8%였다.

성장률은 3개 분기 연속 1.5%를 밑돌아 경기 확장세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경기 침체 이후 확장기 때의 평균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노동시장이 건강한 모습임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늘어난 25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5만9천명을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15년 30만명을 하회한 이후 82주 연속 이 선을 밑돌고 있다.

3개월 연속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7만명을 하회한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이다.

개장 후에는 8월 잠정주택판매가 공개된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들을 내놔, 경제지표 호조 발표와 함께 증시에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키웠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을 지속하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더블린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꾸준히 오른다면 기준금리를 "차라리 일찍"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준이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록하트 총재는 연준의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기반으로 하면 일부 위원들이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상 정책 단행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록하트 총재는 "성명에서 '당분간'이라는 문구는 머지않아 정책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대부분 최근 경제지표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준다며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장중에는 제롬 파웰 연준 이사가 연설하며 재닛 옐런 의장은 장 마감 후 연설할 예정이다.

개장 전 거래에서 펩시코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돈 데 따라 2.3%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0.65% 내렸다.

이베이의 주가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가도 상향해 2.4% 강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것은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이날 증시는 좁은 폭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OPEC 산유량 감축 합의에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여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5%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인상 가능성을 각각 10.3%와 52%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