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이 30일 만장일치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린 영향으로 한진해운 회사채 값과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 2011년 발행된 5년물 한진해운 회사채 71-2는 전날 대비 30%(1천245원) 급락한 2천905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해 발행한 5년물 73-2와 2012년 발행된 5년물 76-2도 각각 29%, 28% 떨어진 2천800원, 2천730원에 거래가 끝났다.

연초 9천~1만원선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회사채는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다.

코스피에 상장된 한진해운 주식은 이날 오후 1시29분께 전날보다 24.16% 떨어진 1천240원에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한진해운 주가는 1.53%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오전 한때 18.65%까지 올랐지만 정오께 채권단이 신규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거래가 정지되기 전에 하한가에 근접한 29.05%까지 밀리면서 1천160원을 기록, 52주 신저가를 쓰기도 했다.

반면에 추가 지원 부담을 덜게 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주가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한진칼은 5.85% 오른 1만9천원,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6.87% 뛴 3만1천1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도 7.9% 오른 3만7천550원에 마감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유력시되면서 경쟁 업체인 현대상선 주가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7.53% 급등한 7천430원에 정규장 거래가 종료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