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방위산업과 인프라 관련주 주가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다. 당선되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언으로 미국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항공과 방위산업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 항공·방산 ETF’는 25일 기준 128달러를 기록, 연간 저점인 지난 2월11일(103달러)보다 25% 상승했다. 미국 건설주 및 건자재주를 담은 ‘파워셰어 다이내믹 빌딩·건설 ETF’는 연간 저점(2월10일) 이후 50% 넘게 올랐다. 교통과 공공시설 등 인프라 관련주를 편입한 ‘아이셰어 인프라 ETF’ 역시 저점(1월20일)보다 22% 올랐다. 지난 19일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트럼프는 아시아 국가 핵무장 허용,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방위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정부 의지가 확인되면서 국내 방산주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코는 이달 들어 9%, 한화테크윈은 8%, 휴니드는 3% 주가가 상승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방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부처 장관과 업계가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하는 방위산업진흥확대회의를 36년 만에 열 계획이다. 트럼프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방산주들이 단기적으로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이오·헬스케어주들은 트럼프의 선전이 달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의 수혜주로 분류되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트럼프가 대권을 잡으면 오바마케어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25일부터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 맞설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뒤집힐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