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이 조강 생산량을 줄인다는 소식에 국내 철강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만성적인 철강재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포스코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82% 상승한 22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494억원) 3위 종목에 올랐다. 현대제철의 주가 상승폭은 포스코를 뛰어넘는 9.98%에 달했다. 하루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상승폭이 컸다. 동국제강(12.46%) 대한제강(7.73%) 한국철강(5.73%) 영풍(5.21%) 문배철강(4.79%) 세아베스틸(3.3%) 등 다른 철강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바오산강철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간 조강 생산량을 920만t 줄이겠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작년 조강 생산량은 3494만t에 달했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올해 조강 생산량을 4500만t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개별 기업들이 하나둘씩 감축 목표치를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감축 규모를 제시하고 있고 철강업계도 곧바로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는 분위기”라며 “중국 1위 철강사인 허베이강철도 구조조정 과녁에 올랐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철강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철강제조업체 아르셀로미탈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전날보다 8.56% 오른 5.12유로에 마감했다. AK스틸(9.92%) US스틸(5.5%) 티센크루프(2.23%) 등의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