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맥도날드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지난 20일 진행한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직영사업을 매각해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직접 운영하기보다 위탁 사업자를 통해 로열티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기 위해서다. 맥도날드는 한국 직영점 400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홍콩에서는 2400여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법인 매각가는 3000억~5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CJ그룹은 뚜레쥬르 빕스(VIPS) 등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 맥도날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로는 CJ푸드빌이 유력하다.

다만 거래 구조와 가격 등을 놓고 매각 측과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본입찰까지 갈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매각 측은 한국 맥도날드 지분 100%를 판 뒤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영업권을 우선 20년만 제공하고 연간 3~5%의 로열티를 받는 등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프랜차이즈 전환과 로열티 조건 등을 고수하면 CJ가 무리해서 인수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중국과 한국 맥도날드를 함께 파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및 한국 맥도날드를 모두 사려는 인수자가 나오면 CJ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싼바오그룹과 베이징서우뤼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정소람/강영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