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윤웅섭 사장이 일동제약 단독대표, 경영권 안정화 전망

일동제약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 안건을 24일 의결했다.

일동제약은 이날 서울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정관변경, 감사선임 등의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 시도 두 번 만에 성공하게 됐다.

앞서 일동제약은 2014년 1월 임시 주주총회에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올렸으나 당시 2대 주주였던 녹십자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일동제약의 임시 주총을 앞두고는 기업분할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실제 예상대로 의결됐다.

과거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체제를 가로막았던 녹십자가 지분을 털고 나간 데다 당시 녹십자의 지분 29.4% 중 20%를 일동제약과 우호관계인 썬라이즈홀딩스가 인수했기 때문이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6.42%)과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이달 2일 기준 54.56%로 절반을 넘는다.

일동제약은 이달 초 기재 정정 공시를 통해 썬라이즈홀딩스를 윤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올렸다.

이날 기업분할 의결을 통해 앞으로 일동제약은 4개 회사로 나뉘게 된다.

투자 사업부문은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가 맡아 자회사에 대한 투자와 관리, 신사업 육성을 담당한다.

의약품 사업은 일동제약이 맡고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히알루론산 및 필러 사업부문은 일동히알테크에서 각각 담당하게 된다.

이 중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일동히알테크는 일동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신설되는 법인이다.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권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기업분할을 통해 사업부문별로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각 사업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비전 실현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이후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사장의 경영권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동제약 분할 이후 윤 사장이 핵심 사업회사인 일동제약의 단독 대표를 맡기 때문이다.

그동안 윤 사장은 2013년부터 이정치 회장, 정연진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과 공동으로 대표를 맡아왔지만, 단독 대표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기업분할을 위한 상장심사 예비청구서를 제출해 4월 재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기업분할 기일은 8월 1일이다.

분할로 7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신주 교부는 8월 30일, 변경 상장일은 8월 31일이다.

한편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기업분할계획 승인 외에도 기업분할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감사 선임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새로이 임명된 이병안 감사는 일동제약 영업관리팀장, 감사팀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