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낸 기업은 다음 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고 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 발표) 기업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증권사 투자의견이 적은 곳의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깜짝 실적 낸 기업, 다음 분기 호실적 낼 확률 50%"
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5년 1분기부터 2015년 4분기까지 44번의 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국내 상장기업은 전체의 45.6%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이 다음 분기에도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확률은 50.7%였다. 그 다음 분기엔 53.2%, 이후 분기에는 55.1%, 56.5% 등이었다. 좋은 실적을 연이어 낸 기업일수록 다음 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확률이 높았다.

특히 전망치를 5% 넘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기업이 다음 분기에도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낼 확률은 52.6%, 이후 분기에는 56.4%, 58.4%까지 높아졌다.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이어지는 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확률이 54.9%, 59.3%로 계속 상승했다. 2개 분기 이상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을 주목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키움증권이 최근 10년간 분기별로 깜짝 실적을 낸 상위 20개 상장사를 분류해 분기마다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연평균 17.87%의 평균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의 질(質)과 투자 조건은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시장 관심도에 따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 전망치를 웃돈 기업의 PER과 주가 상승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실적 발표 30일까지는 PER과 상관없이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60일 뒤 저(低)PER주(전체 서프라이즈 기업의 20%) 주가는 실적 발표일 대비 7%대 상승한 반면 고(高)PER주는 오히려 2%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사 투자의견이 적은 종목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좋든 나쁘든 투자의견이 적은 기업(하위 20%)의 실적 발표 후 2개월 수익률은 8%대로, 투자의견이 많은 기업(상위 20%)의 수익률 2.2%보다 좋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