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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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으로 다가온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한다면 7월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낮지만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금리 인하에 대한 주변 여건은 이전보다 우호적이다. 호주 중앙은행이 12개월만에 정책금리를 1.75%로 인하하면서 기대감이 강화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구조조정은 금리 정책의 고려 대상"이라고 밝히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었다.

바로 이번달에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번 금통위가 어떤 신호를 주느냐에 따라 근시일 내에 인하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도 5월 금통위에서 구체적인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빠르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나올 수 있다"며 "정부가 구조조정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고 이주열 총재도 금리결정에 구조조정을 고려할 변수로 언급한 만큼 소수의견이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물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2년 이하 단기채권을 8100억원가량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이 금리인하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난주 2년 이하의 통화안정채권을 집중 매수했다'며 "만기도래 물량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매수했다는 점에서 종목 교체가 아닌 금리 인하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 자금이 대부분 중장기 구간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주 단기채의 집중 매수는 금리인하 베팅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의 우호적인 수급이 금리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금리인하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이 선행된 뒤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금통위에 신규 위원이 4명이나 참석하는 만큼 적극적인 발언을 꺼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구조조정 여파로 성장이 악화되거나 우량기업의 자금조달에 지장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전제돼야 한다"며 "국내 경제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을 고려할 때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앞서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하는 구조조정 필요자금 규모가 발표되고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가 끝난 후인 7월 즈음이 될 것"이라며 "5월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아닌 지급준비율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보다 지준율 인하가 더 유효한 정책"이라며 "미국의 환율조작국 오해를 피할 수 있고 시중은행의 대출여력을 높여 구조조정 중인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11월23일 5%에서 7%로 인상한 이후 통화성 예금에 대한 지준율은 10년간 변화가 없었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의문시되는 상황이라면 한은의 지준율 인하와 정부의 대출 유도 조합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