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순매수를 이어가던 연기금이 이달 들어 '팔자'로 전환했다. 지난 2일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사그라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보험·사모·은행 등 주요 기관들 중에서 가장 순매도액이 많았다. 연기금이 이달 많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자동차, 금융 등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들이 다수였다. 이달 순매도 1위인 삼성전자(756억원)에 이어 기아(391억원), 현대차(319억원), 현대모비스(262억원)가 순매도 2, 3, 4위에 올랐다. 금융주 중에선 하나금융지주(157억원), KB금융(141억원), 신한지주(130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이었다. 지난달 연기금이 밸류업 수혜주를 주로 담았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연기금은 지난달 기아를 1173억원, 현대차를 51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2위, 8위였다. KB금융(487억원), 삼성생명(23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이었다. 지난 2일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연기금이 밸류업 수혜주 비중을 덜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되면서 수혜주들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꺾이고 있어서다. 기아 주가는 이달 들어 5.3% 하락했고, 현대차도 5.5% 하락했다. 연기금은 지난 1월 중순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우위였지만 1월 17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발표되면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어 △2월 2581억원 △3월 2492억원 △4월 7030억원으로 3개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체 투자처인 인프라 펀드는 탄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9일 펀드평가사 엔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23개 인프라 펀드의 평균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가각 7.31%, 14.95%로 나타났다. 총 46개의 펀드 유형 중 연초 이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6개 펀드 가운데 하나다. 현재 인프라 펀드의 순자산은 3196억원 수준이다.해외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월등히 좋았다.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의 1년 수익률은 49.93%로 전체 인프라 펀드 가운데 1위다. 같은 기간 'IBK인디아인프라' 역시 46.60% 올랐다. 모두 인도 인프라 관련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인도는 최근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처로 떠올랐다. 여기에 14억명의 인구와 인프라 개발, 제조업 육성 등이 맞물려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전문가들은 인프라 펀드의 장점으로 실물 자산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점을 꼽았다. 도로나 철도, 공항, 항만 등 필수 시설을 포함한 데다 물가가 오르면 사용료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라서다. 한세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자산은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 구분된다"며 "향후 10년 간 물가 상승률이 과거 10년 평균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인프라 자산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인프라 펀드는 배당금도 챙길 수 있다.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가 대표적이다. 1000좌당 연 분배율(배당률)이 4.5% 수준이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6.80%에 달한다. 원유나 셰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까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결정으로 금리 인하 차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더 견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60전 오른 1370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원50전 오른 13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밤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상승세가 이어졌다.특히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정책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미국과 그 외 주요국 간 금리 인하 차별화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릭스방크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4.0%에서 연 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릭스방크의 금리 인하는 8년 만이다.미국 중앙은행(Fed)보다 유럽이 먼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 가운데, 앞서 스위스국립은행에 이어 스웨덴까지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 유럽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럽 주요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더 강해질 수 있어서다. Fed 관계자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수요를 억제하고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20년 만의 최고 수준인 현재 금리를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9원93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78원35전보다 1원58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