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 영향력이 확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종목에 관심을 가질을 것을 주문했다.

중국의 9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7.0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3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7.5)와 전월치(47.3)를 밑도는 수치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차이신 제조업PMI는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로 50이상이면 제조업 확장을, 50 이하는 수축을 뜻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도 제조업 PMI 부진으로 중국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결과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동결 배경도 중국 경기 불안이었던 만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앞선 주가 급락으로 반영돼, 중국 9월 제조업 PMI 부진에 따른 민감도는 과거보다 약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우려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추가 실물지표 확인이 필요해졌다"며 "중국 경기지표가 개선돼야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 시장인 한국에 다시 들어올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에서는, 기관이 사고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속에서 기관의 수급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관이 매수한 종목을 따라 살 경우 시장 상승률 대비 추가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은 지난달 12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순매수에 나서 전날까지 5조93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8월12일 이후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지 못하자, 이때부터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지난 6월부터 '팔자'를 외친 외국인은 6월부터 4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8조7082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기관은 총 9313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담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조74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극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이외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현대차기아차, SK텔레콤 LG화학 삼성SDI KT&G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롯데쇼핑 등을 순매수했다.

또 기관은 상대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영업이익 기준으로 3분기 전망치와 연간전망치가 모두 상향 조정된 업종은 해운, 전자·부품, 철강, 육상운송, 자동차, 증권 등이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