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지난 1일 하나금융투자로 회사명을 바꾸면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금융투자’란 명칭을 쓰고 있던 신한금융투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57개 국내외 증권사 중 회사명에 금융투자라는 이름을 쓰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외국계인 노무라금융투자 등 두 곳뿐이었다. 신한금융투자(전 굿모닝신한증권)는 자본시장법이 2009년 2월 도입되면서 같은 해 9월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자본시장법은 기존 브로커리지(매매중개) 업무 이외에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금업, 신탁업 등을 ‘금융투자’란 단일 회사가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법 취지에 맞게 ‘××증권’이란 기존 회사명을 ‘××금융투자’로 바꿀 것을 증권사들에 권했다.

이후 증권업계가 금융투자업계로 불리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신한금융투자 외에 사명을 바꾸는 국내 증권사는 없었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만 2010년 노무라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이 의무사항도 아니고 회사 이름이 중요한 만큼 사명을 변경하기엔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동안 적잖은 속앓이를 했다는 후문이다. 소비자들은 신한금융투자를 여전히 굿모닝신한증권으로 부르기도 했고, 금융투자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가 아닌 은행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하나대투증권의 사명 변경으로 신한금융투자 임직원들은 ‘동지’가 생겼다며 반기는 눈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앞으로 증권이란 명칭 대신 금융투자를 사용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며 “금융투자란 단어도 투자자들에게 더욱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