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원짜리 주식이 두 달 새 33만원짜리로

대명홀딩스 그룹 주력 계열사 대명엔터프라이즈(1,125 -1.75%)가 계열사 기안코퍼레이션을 현금 인수하면서 두 달 전까지 9만원에 거래된 주식가치를 33만원으로 평가했다.

영상보안장비업체인 대명엔터프라이즈는 계열사인 기안코퍼레이션 지분 100%(6만주)를 현금 198억원(주당 33만원)에 인수한다고 22일 공시했다. 기안코퍼레이션의 주주는 서준혁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70%)와 누나 서경선 씨(15%), 여동생 서지영 씨(15%)다. 자신의 회사로 또 다른 자신의 회사를 인수하는 거래다. 이사회 결의부터 자산양수도 계약, 매매대금 지급, 자산양수도 종료까지 모든 과정을 21일 하루 만에 진행했다.

이 거래를 통해 서 대표는 139억원을, 서씨 자매는 각각 30억원을 벌게 됐다.

비상장사인 기안코퍼레이션의 시장가격은 그간의 주식거래를 통해 추산해볼 수 있다. 서씨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기 때문에 거래가 드물지만 2011년에 7만7501~8만3333원, 두 달 전인 2012년 9월에 9만159원에 거래된 적이 있다.

대명엔터프라이즈가 적용한 33만원이란 주가는 한울회계법인이 향후 3년간 기안코퍼레이션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에 기초해 산출했다. 지난 2년간 기안코퍼레이션의 매출은 1000억원에 못 미쳤지만 한울회계법인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매출을 50%가량 늘어난 평균 144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기안코퍼레이션의 투자금액은 연평균 11억원에 불과하다.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이에 대해 주식가치는 회계법인이 미래가치를 추산해 적법하게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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