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MBK파트너스, 배당·진술과보증 이견

웅진홀딩스와 MBK파트너스는 내년 1월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을 끝내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세부 사항을 두고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1일 법원에 웅진코웨이의 매각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일정을 하루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웅진코웨이의 배당, 진술과보증(Representations & Warranties)이다.

우선 양측은 웅진코웨이의 연말 배당을 누가 받느냐를 두고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의 지분 30.9%를 쥐고 있다.

이에 대한 연말 배당은 250억∼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대로라면 이 금액은 웅진홀딩스가 받게 되지만 지난달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웅진홀딩스는 내년 1월 실질적인 매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웅진코웨이의 해당 지분을 웅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어 자사가 배당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배당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므로 이를 매각 허가 신청서에 못 박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웅진케미칼 지분 46.69%를 웅진홀딩스가 매입할 계획이어서 웅진케미칼 배당을 웅진홀딩스가 받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웅진홀딩스는 웅진케미칼이 그동안 배당을 한 전례가 없다며 이 방안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양측은 진술과보증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진술과보증은 인수 계약 이후 발견되는 법적 또는 재무적 부분의 손실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금액은 통상 계약금이 10% 안팎에서 정해지는데 웅진코웨이의 경우 매각 대금이 1조2천억원이므로 1천2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실사 이후 발생하는 변수를 웅진홀딩스가 보증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웅진홀딩스는 변동 사항을 보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법무대리인은 이 같은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