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9일 오후 3시21분 보도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롯데그룹과 GS리테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중국 가전업체 캉자그룹(KONKA) 등 4곳이 참여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GS그룹의 GS리테일 등 4곳은 이날 인수희망가격을 제출했다. 당초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던 롯데그룹과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BK까지 참여함에 따라 웅진코웨이 인수전 열기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주 후반께 결정될 전망이다. 웅진그룹은 이들 4개사가 제출한 가격을 검토해 가격 추가 인상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협의를 거친 뒤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를 한 곳씩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GS리테일과 MBK를 꼽고 있다. 이 두 곳은 롯데그룹이나 캉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을 들여 실사작업을 진행했다. 인수 의욕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상대적으로 이 두 곳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캉자그룹이 인수할 경우 기술 유출, 먹튀 가능성에 따른 여론 부담 등이 있을 수 있고 롯데그룹은 웅진코웨이의 기업문화와 여러모로 맞지 않는다는 게 웅진그룹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은 앞으로 그룹 사정이 나아지면 웅진코웨이를 되사올 수 있다는 생각에 MBK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그룹과 MBK의 내부 자금과 조달 능력을 감안하면 인수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GS리테일은 현금성 자산이 7000억원에 이른다. 웅진코웨이 인수예상가격이 1조200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MBK의 경우 하이마트 인수자금을 제외한 펀드 투자 여력은 3000억~4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신한은행을 주관사로 이미 7500억원가량의 인수금융 대상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고경봉/좌동욱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