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31포인트(0.58%) 오른 1975.35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를 기준으로 1970선을 웃돈 것은 5거래일만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주택 지표 호전 등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3월 잠정 주택매매 지수는 전월보다 4.1% 상승한 10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약 2년만에 최고치다.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8000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7만5000건을 웃돌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수는 장중 보합권으로 후퇴하기도 했으나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3072억원 기관은 34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439억원 순매도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2375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2312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63억원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의료정밀, 전기전자, 기계, 통신업, 은행이 1~4% 뛰었다. 비금속광물, 의약품, 화학은 1% 이상 뒤로 밀렸다.

장 전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삼성전자는 장중 138만3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8500억원으로, 이달 초에 발표한 잠정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54% 오른 137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강세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이 1~7%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조선주가 상승하면서 운수장비 업종도 0.67% 올랐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는 장중 8만38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마감가는 1.38% 상승한 8만700원이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에스엘, 화신, 한일이화 등도 1~5%대 강세를 기록했다. 조선주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도 1~3%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신한지주가 하락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를 비롯 422개 종목이 올랐다. 394개 종목은 떨어졌으며 7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