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를 띄운 양날개였던 삼성전자현대차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 효과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이제는 이후 시나리오를 살펴볼 때다. 두 종목의 실적 정점은 2~3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아이폰5’ 출시가, 현대차는 일본 경쟁업체의 회복 등이 변수다. 다만 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이미 확인된 만큼 조정 후에도 계단식 주가 상승이 거듭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달리는 말 올라탈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일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이후 탄력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증권가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5조8406억원으로 최근 6주 연속 상향세다.

다만 투자자 시선이 2분기 이후로 옮겨진 만큼 향후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에 대한 신중론도 조금씩 제기된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매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7000억원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려왔다”며 “분기 이익 증가 모멘텀이 언제 둔화되느냐가 조정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3분기가 삼성전자 이익의 정점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임 연구원은 “3분기에 영업이익 7조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4분기 6조890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정보기술(IT)업체의 재고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계절적으로 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 예상되는 ‘아이폰5’ 출시도 변수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3분기 34.2%로 최고치를 찍은 후 4분기 31.6%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아이폰5 출시로 삼성전자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애플보다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전문가는 “이익이 꺾이는 시점보다 4~5개월 앞선 2~3분기에 주가가 조정될 것”이라며 “아이폰5 출시 시점과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도요타 반격 이겨내야

현대차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3분기에는 계절적 효과 때문에 일시적인 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휴가가 몰려 조업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4분기부터는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일본 대지진으로 부진했던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의 반격은 변수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쟁업체 회복에 따라 현대차의 성장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지난 3년간 확보한 경쟁력을 잃어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상승 랠리는 다음달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은 이달 말 실적발표 이후 싼타페와 K9 등 신차 출시가 이뤄진 후 주요 이벤트가 일단락되면서 주가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