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금융권, 규제의 쓰나미 잘 헤쳐나가길"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퇴임을 하루 앞둔 2일 이임식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도 국내 자본시장과 투자문화가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금융투자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8년간 후회 없이 일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황 회장은 “규제의 쓰나미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각종 규제가 몰려오고 있는 데다 사회는 금융권에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며 “주위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잘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의 흐름을 항상 예의주시해 대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전문성과 글로벌 마인드, 철저한 직업윤리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성과로는 자본시장법 제정을 꼽았다. 국내 금융투자산업이 다시 한번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기·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점,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점도 가시적인 성과로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과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 의장국을 맡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 최초로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황 회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 업권 간 균형발전, 중소형사 특화전략 지원, 연금제도 개편, 금융소득세제 개편 대응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며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협회가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