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배당금 규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면서 배당금의 3분의 1 이상은 외국인이 챙겨갔다.

18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50개사 가운데 지난해 현금배당을 한 479개사의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이들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25.45% 늘어난 13조4882억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13조9162억원 이후 최대치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2008년 8조6601억원까지 급감했던 배당금 총액은 2년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16.25%로 전년보다 2.27%포인트 하락했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시가배당률도 전년보다 0.11%포인트 낮은 2.14%에 그쳤다.

배당금을 가장 많이 내놓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1조4965억원에 달했다. 전체 기업 배당금의 11.83%에 해당한다. 이어 포스코(7703억원) 외환은행(6997억원) SK텔레콤(6695억원) 신한지주(5862억원) KT(5861억원)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배당금이 가장 풍성했던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의 배당금 중 외국인 몫은 71.87%에 달했다. 시가배당률과 배당성향도 각각 8.70%와 68.51%를 기록,삼성전자(각각 1.07%와 11.31%)보다 월등히 높았다. 외환은행에 이어 시가배당률이 높은 회사는 진양폴리우레탄(8.10%) 모나리자(8.04%) 일정실업(7.60%) 진양산업 (7.50%) 등의 순이었다. 배당성향은 성보화학이 1696.61%로 최고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5900만원에 그쳤으나 이보다 많은 10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이어 일정실업(1500.00%) 대웅(660.65%) 풍산홀딩스(330.65%) 샘표식품(257.77%) 등이 주주들 보상에 애쓴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