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가 이틀 만에 2000선을 다시 내주고 있다.

그간 증시의 가파른 하락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사흘째 '사자'를 외치고 있고, 기관 매수세도 가담하고 있지만 이번엔 프로그램 매물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 가격 조정은 '일단락'…기간 조정 탈출은 '아직'

전문가들은 일단 최악의 수급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대외 여건이 변한게 없는 만큼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형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노출된 대외 악재에 대한 글로벌 증시의 센티멘탈(투자심리)이 진정되고 있고 내부적인 악재 역시 시장 전체보다 관련 업종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가격조정이 일단락되고 기간조정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추가 반등은 가능하지만 증시를 둘러싼 여건은 변한게 없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선진국 증시 선호도는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써는 시장 대응 시 적극성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 "3월 이후 강세장 반전 가능"

증시의 본격 상승은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격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과 자금이탈 진정,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지수는 2분기에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도 "3월 이후에 증시가 강세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 가격 안정을 바탕으로 이머징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월 이후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설 수 있는데 비해 미국의 매크로 지표들은 일시적으로 약화돼 상대적인 경기 모멘텀도 좋아질 것"이라며 "2분기 이후에는 한국 경기선행지수와 OECD선행지수의 동반 상승으로 강세장 모멘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