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중견 건설주들이 재차 반등하고 있다. 대형 건설주들이 해외 수주 호조에 힘입어 상승하는 동안 소외돼 있었지만 내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건설이 4740원으로 7.48%(33원) 급등한 것을 비롯 한라건설(3.28%) 계룡건설(3.07%) 삼환기업(1.35%) 등 중소형 건설주들이 나란히 뜀박질했다. 코스닥 종목인 KCC건설 쌍용건설 서희건설 등도 2~4%대 강세를 보이며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중소형 건설주들은 지난 10월 순환매가 유입되며 동반 강세를 보이다 지난달 차익 실현 매물이 잇따르며 하락 반전했다.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잇달아 감지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전날 발표된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5개월 연속 줄면서 10월 10만채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문제가 됐던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가격지표 역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 호전이 내년 부동산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택 공급이 줄어 내년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경기 회복은 더디지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해외사업 호조로 대형 건설주만 강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중소형 건설주들이 대형주와의 수익률 갭 메우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도 대형주 가운데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날 10만8500원으로 3.33% 올랐고,대우건설(1.27%) 현대산업개발(1.29%)도 동반 상승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