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1680선을 탈환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내 기업의 해외 경쟁력 강화로 인해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해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사자'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난 주말 9일만에 하락반전하며 조정을 받은 미국 증시와 1700선에 근접한 코스피 지수의 가격 부담은 국내 증시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證 "코스피 1760선까지 상승 가능"

현대증권은 미국시장 모멘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앞으로 4~5%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시장 모멘텀이 국내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향후 코스피지수 1700선 안착과 고점 돌파 여부도 미국 증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함께 그리스 재정 위기 완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저금리 기조 확인 등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미국증시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배 연구원은 "철저한 기술적 측면의 분석을 해보면 다우지수의 목표치는 1만1300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현 시점에서 다우지수가 추가적으로 4~5%정도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고, 그에 따라 국내 증시도 4~5%의 상승이 가능하다면 1760선 정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증시가 3주 연속 빠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이번주는 다소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수보다는 종목별 수익률 게임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우리證 "1700 안착에 대비하라…수출주 관심"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수출주의 선전으로 17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주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코스피의 1700선 및 직전고점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증시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추가상승 강도가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들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가매력도가 높다는 점 외에도 글로벌 수요회복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투자심리에도 지대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IT, 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출주의 강세에는 G2(중국, 미국)의 소비개선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주 코스피가 1700선 안착에 성공할 경우 지수레벨이 한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하드웨어 등 IT와 신차효과가 지속되는 자동차,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화학, 그리고 수주증가로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인 기계 업종 등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조언이다.

◆ 신영證 "외국인 '바이 코리아' 연장 가능할까?"

최근 국내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중장기적인 외국인 매수세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영증권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와 엔케리트레이드 환경 조성 등으로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저금리기조 확인과 글로벌 위험선호도 최고치 등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3개월물 리보금리가 3개월물 달러 리보금리를 밑돌면서 엔케리트레이드 발생 유인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유동성 장세가 안정적이기 위해서는 실적장세가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 만큼 이를 반드시 확인하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긴축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펀더먼텔에 대한 걱정도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연성도 크다"면서 "긴축정책에 대한 유동성 되돌림 효과를 막기 위해서는 실적장세가 유동성 장세의 바통을 안정적으로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미국 경기지표 중에서 가장 회복속도가 더딘 부동산지표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며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담과 23일 미국 주택지표 발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 "外人 편승전략 유리…반도체·車·화학"

신한금융투자는 외국인 주도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심종목에 편승하는 전략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중현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가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통화국들의 저금리 기조도 연장되고 있다"면서 "이번주도 사실상 유일한 매수주체로서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가들의 시장지배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외국인들의 관심종목에 편승하는 종목선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순매수나 저가 종목을 찾기보다는 주가가 최근 뜀박질 했더라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