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연말 배당시즌에 주목받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안정적인 이익에다 매년 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있어 배당 투자매력이 크다.

올해도 주당 최소 2000원의 현금배당이 기대된다. 지난 8일 종가(3만8750원)를 기준으로 보면 배당수익률이 5.16%에 이른다. 대형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은 흔치 않다.

배당금 외에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받치는 효과까지 감안한 주당 주주환원액은 2500원 안팎으로 이 경우 배당투자 수익률은 6%를 넘어 통신업종에선 최고 수준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2006년과 2007년에 주당 2000원씩 배당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익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에도 1120원의 배당을 실시할 정도로 일관되게 배당정책을 지켜오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기대되는 요소가 많다. 11월 말부터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은 KT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은 컴퓨터처럼 인터넷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어 통신사의 매출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년간 약정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인데도 보름여 만에 예약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은 아이폰의 가세로 KT의 ARPU(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가 상승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재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초기비용 지출은 의무약정기간인 2년간의 서비스 매출을 통해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T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 연초 제시했던 영업이익의 83%를 이미 달성했다. 이 추세면 연간 목표치 이상의 이익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 9월 이후 주가가 횡보하고 있어 가격부담이 적은 것도 투자 포인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예상순이익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역사적 최저 수준이다.

다만 인터넷전화와 이동통신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될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입자 유치비용 증가가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6개월 목표가는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5만2000원,신한금융투자가 4만8400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