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0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월초반 120일선을 위협받던 코스피 지수가 이틀간의 상승으로 이제는 60일선을 바라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 기존과는 다른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춤하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며, 전일 순매수 금액은 지난 9월 이후 3개월만에 최대규모다.

그는 "외국인의 매매패턴 역시 기존과 달라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2주 동안 외국인은 전기전자, 철강금속, 전기가스, 건설, 음식료,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한 반면, 유통, 금융, 통신, 기계, 운수창고 업종에 대해서는 매도하는 선별적인 매매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전일에는 기계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을 고르게 매수했으며, 시가총액 상위 90개사 가운데에서도 77%를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정업종이나 종목을 선별해 매수한 것이 아닌 인덱스 형태로 한국비중을 확대한 것을 보면 외국인의 시각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특정 창구를 통한 바스켓 매수가 상당한 수준이었고 이의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긍정적인 변화조짐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고, 그동안 수출기업들의 실적모멘텀 약화 우려를 자극했던 원달러 환율 하락의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 우량주 가운데에서도 외국인의 매수강도와 밸류에이션의 수준을 고려해 관심의 범위를 확대하는 매매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