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1570선을 재탈환했다. 하지만 거래없는 반등이었다.

국내 증시 자체의 상승 모멘텀 없이 미국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표 기대감이 반영된 오전장에 정점을 찍고 경계심리가 커지는 오후들어서는 상승 탄력이 저하되는 장세가 반복됐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22포인트(1.30%) 오른 1572.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 시장과 노동생산성,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영향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지수별로 2% 안팎씩 급등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25.40포인트(1.64%) 오른 1576.98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이며 지수를 지탱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1570선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86억원과 13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51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차익매물과 비차익매수세가 맞물리며 프로그램은 4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3.40%), 증권(2.59%), 보험(1.52%), 운수장비(1.83%), 운수창고(1.83), 화학(1.76%), 의료정밀(1.21%)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포스코(4.18%)와 현대모비스(4.25%), LG화학(3.90%)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삼성전자(1.40%)와 현대차(2.45%)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회생 기대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대한항공(5.75%)도 강세를 기록했다.

GS건설(5.29%)은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정제시설 수주 모멘텀에 힘입어 급등했고, 엔씨소프트(3.61%)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상승했다.

거래량은 2억4780만주, 거래대금은 3조6168억원으로, 10월 월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인 3억7000만주, 5조6000억원에도 훨씬 못미쳤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 외부 경제지표에 기댄 반등이 나타났지만 지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그 강도가 크지 않았다"면서 "내주에도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방어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지지 여부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