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상장 1호'인 동양생명이 올해 사상 최대인 1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사진)은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500억원대 중반의 순이익을 냈고 연간으로는 순이익이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811억원을 초과하는 규모"라며 "이를 기반으로 2012년에는 업계 3위 실적에 근접한 '빅4'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상장을 통해 총자산 10조원을 넘어섰다. 생보업계 6위권이다. 또 209.0%였던 지급여력비율은 9월 말 255.3%로 크게 높아졌다.

동양생명은 2005년 740억원,2006년 654억원,2007년 811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326억원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월평균 60억원 수준이었던 월납초회 보험료가 최근 80억~90억원으로 높아졌다"며 "경기가 살아난 데다 상장 효과로 인지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생명보험사 최초로 지난 8일 상장했으나 이날 종가는 1만4850원으로 공모가(1만7000원)에 비해 낮은 상태다. 박 부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성과를 이뤄나간다면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보사는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내재가치(EV)를 중심으로 살펴야 하는데 국내 투자자들이 내재가치 산출에 익숙지 않다"며 "해외에서는 우리가 분석한 내재가치에 대해 보수적이라는 평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해외 헤지펀드들이 공모에 참여했다가 일부 빠져나가긴 하지만 그만큼을 노무라,다이와증권 등을 통해 일본계 등 해외 기관이 받아주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17.8%에서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여건과 상황이 갖춰진다면 다른 보험사의 인수합병도 고려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직접적인 해외시장 진출이나 해외투자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