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의 채무상환 유예 신청 가능성으로 급락했던 조선주들이 사흘 만에 반등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주말 종가 대비 500원(3.05%) 오른 1만6900원에 마감했다. STX조선해양은 벨기에의 해저 준설 전문 기업인 JDN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특수선 수주에 성공했다는 호재까지 겹쳐 1.36% 상승했다. 삼성중공업도 0.62% 오르는 등 대부분의 조선주가 지난달 30일 발생한 'CMA CGM 쇼크' 여파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은 장중 한때 17만9000원까지 뛰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14% 하락한 1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이틀간 큰 폭으로 빠졌던 조선주가 이날 반등한 것은 CMA CGM이 프랑스 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며 은행 등 채권단과도 추가적인 담보 포기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2의 CMA CGM'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세계 7위 규모의 독일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에 대한 채무보증 지원안을 독일 정부와 의회가 통과시킨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최광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국내 조선사가 CMA CGM과 계약한 선박이 모두 취소되더라도 전체 수주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장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매수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