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조선부문의 신규수주가 부진하지만 비조선부문의 수주 모멘텀(동력)이 좋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정동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전날 발표한 8월말 기준 누적 신규수주는 55억달러로 연간 목표지 210억달러 대비 달성률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다만 한국남부발전을 통한 풍력발전기 수출과 미얀마 가스전 생 산설비, 고르곤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누적 수주액은 127억달러로 급증한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전일 언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설비 공사를 최대 약 20억달러에 수주했다"며 "현재 가격을 두고 발주처인 대우인터내셔널과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공식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주건이 확정될 경우 해양 가스전 생산설비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높은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게 될 것 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과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 ADGAS, 태국 PTTEP 등과도 각각 9억달러와 10억달러에 달하는 가스 생산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약 30억달러 규모의 고르곤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수주 관련 루머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깜짝 수주가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발주처인 미국 셰브론에 가장 많은 납품실적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