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의 회복을 반영해 오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이 전기전자 업종의 하방 경직성을 키워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승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지난 달까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이 금융 시스템의 정상화를 반영하는 것이었다면 8월 이후의 상승은 실물 경기의 호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이 실물 경기의 회복을 반영해 오르고 있어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신용 스프레드가 정상화된 8월 이후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며 "이는 실물 경기 호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회복의 키는 민간소비의 회복에 달려있고 아직 뚜렷한 증가 기미는 없으나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은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심리지수는 70까지 높아졌고 기업들의 재고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그는 "기업 재고 감소와 관련해 8월 이후 다우 운송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할 만하다"며 "운송지수는 물동량과 밀접하게 연관됐을 것이고 도매 재고/판매 비율과 역의 상관관계를 띠어왔다"고 전했다. 도매 출하는 소매 재고가 되고 소매 판매로 이어지는데 최근 늘고 있는 소매판매도 기업들의 출하를 견인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실물 회복은 대 미국 직접 수출 외에도 중국의 대 미국 수출 증가로 대 중국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날 코스피 지수가 전기전자 업종이 밀리면서 조정을 받았으나 미국 시장의 강세는 이들 업종의 하방 경직성을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