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경기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급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85.68포인트(1.96%) 하락한 9310.60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40.17포인트(2.00%) 급락한 1968.89를 나타내 2000선이 붕괴됐다. S&P500지수는 22.58포인트(2.21%) 내린 998.04로 거래를 마쳐 1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증시는 이날 경기지표의 호전과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7월 잠정주택매매는 전달보다 3.2포인트 상승한 97.6으로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96.5를 크게 웃돈 수치다. 잠정주택매매는 기존 주택의 거래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제조업 경기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는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48.9보다 오른 5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0.5를 웃돌았고,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주택시장과 제조업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금융주 실적 악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예금보험공사(FDIC)가 지난 2분기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은행이 400군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증권사들의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조정도 잇따르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샌포드번스타인이 AIG가 너무 급등했다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AIG는 20% 이상 폭락했다.

메트라이프는 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이 가격 급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에 7% 이상 급락했다.

JP모건이 2.7%, 뱅크오브어메리카 6.42%, 씨티그룹이 9.2%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1.91달러(2.73%) 하락한 배럴당 68.05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