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I가 BMW에 전기자동차용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삼성SDI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학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BMW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독점 공급업체로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법인인 SB리모티브가 선정됐다"면서 "2010~2012년까지는 개발과 시제품 매출만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매출은 2013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BMW의 판매 규모를 감안하면 2015~2016년 전체 판매량의 8~10%인 15만~18만대의 전기자동차 판매가 예상되며, 이 경우 SB리모티브의 배터리 매출 규모는 약 1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 계약으로 △완성차 업체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유럽 시장에서 보쉬의 영향력을 재확인함에 따라 향후 다른 유럽 자동차 업체와의 추가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으며 △장기계약을 통한 안정적 사업이어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