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기업공개(IPO) 재개로 늘어나는 물량을 얼마나 시장에서 소화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중국 정부가 은행 대출금의 증시 유입을 차단하고 나선 점이 지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주 전 2700선으로 내려 앉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2900을 회복해 3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1000억위안이 넘는 IPO 물량 부담이 3000선을 넘어서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산진제약이 신청한 6억3000만위안 규모의 IPO 계획을 승인했다. 상하이증시에서 9개월 만에 IPO 금지령이 해제된 것이다.

산진제약의 IPO 승인으로 작년 9월 이후 보류됐던 기업들의 IPO 작업이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달 중 광다증권과 중국건설엔지니어링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두 회사가 모집하는 자금 규모는 총 515억위안이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비유통주 해제 물량도 쏟아진다. 다음 달 중 9000억위안(약 170조원) 규모의 비유통주가 해제되는 등 올해 하반기 시장에 나올 비유통주만 해도 6000억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을 막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주부터 은행 신규대출이 규정을 어기고 증시와 부동산 등에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중국 은행권의 신규 대출은 올 목표치인 5조위안을 훌쩍 넘는 5조8400억위안에 달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