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인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분야를 발판으로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등 신규 사업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4500억원가량인 자기자본 규모를 3년 안에 1조원 수준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

권용원 키움증권 신임 사장은 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의 온라인 브로커리지에 치중된 사업 구조가 지난해 불어닥친 금융위기를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가게 하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권 사장은 지난 주말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3년 임기 동안 단단하면서 조화로운 구조를 갖춘 중견 증권사로 만들겠다"며 자산운용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저축은행 인수 작업도 계속 시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운용업과 관련해 권 사장은 "증권사 내에 사업부문을 꾸릴지,별도로 회사를 만들지에 대해선 아직 검토 중이지만 새로 설립하는 방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영업적 시너지에 더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로선 오프라인 점포를 만들 계획은 없지만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해당 점포를 시험 모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장내 · 외 파생상품이나 외환 등 새 사업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사업 비중 등에 대해선 올 1년 동안 시행 추이를 살펴본 뒤 내년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시카우(수익 창출원)인 위탁매매 부문의 발전 방향에 대해 권 사장은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아직 더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다음 달에 온라인 투자자문과 방송 등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교육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