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수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법인영업(GIS, global institution sales) 그룹장(45ㆍ사진)은 27일 "3년 이내에 국내외 법인 주식영업과 리서치 부문에서 1위 증권사의 타이틀을 거머 쥐겠다"고 말했다.

임 그룹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고객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취약했던 해외 법인에 대한 주식 영업 부문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 해외영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리서치센터 조직의 정비가 필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골드만삭스 출신의 한승훈 애널리스트와 메릴린치의 박상희 애널리스트 등 외국계 IB(투자은행) 인재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임 그룹장은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와 법인 영업 인력은 60% 정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국내 영업 뿐 아니라 해외 영업도 적극 뒷받침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영문 보고서 발간, 애널리스트와 영업 인력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인력 보강 및 트레이닝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해외 법인 주식영업의 80%를 외국계 증권사가 점하고 있는데,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지사라고 해 봐야 애널리스트 7~8명을 합쳐 채 30명도 안되는 인력"이라며 "국내 증권사들이 이러한 점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가 그나마 있는 인력도 줄이고 있어 힘이 많이 빠졌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이 시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그룹장은 또 "헤지펀드 등 단기성 자금 뿐 아니라 롱펀드 등 장기 성격의 해외법인 자금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임춘수 그룹장은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활동한 한국계 애널리스트 1세대로, 해외영업을 한 단계 도약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골드만삭스 홍콩 및 한국지점 리서치센터장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쳐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투자증권 GIS 그룹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