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 'A형간염'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 투자자문의 30대 후반 펀드매니저가 A형 간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증권유관기관에서는 직원 12명이 A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고, 또 다른 증권유관기관에서도 1명이 A형간염에 감염돼 지난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항체검사와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이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회식 자리에서 '술잔 돌리기' 등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그 동안 술자리에서 으레 술잔을 돌리곤 했는데 이제는 A형간염 때문에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자판기 버튼을 통해서도 간염될 수 있어 주의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A형간염에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발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복통, 불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초기에는 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쉽게 알아채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배설물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손이나 다른 신체부위로 옮겨져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손씻기 등의 개인 위생이 중요하며 술잔돌리기 등의 행위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