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역외선물 환율이 급락,위안화의 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24일 싱가포르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1년만기 위안화 선물 환율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한 지난해 9월16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6.6750위안대로 떨어졌다. 전날 종가는 달러당 6.8445위안이었다. 작년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달러당 7위안 안팎에서 움직이던 NDF 환율은 최근 급락세로 돌아서 평가 절상(환율 하락) 압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NDF 환율은 지난해 3월 달러당 6.3240위안이었으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9월 6.9200위안으로 올라선 뒤 11월에는 달러당 7.0650위안까지 치솟았다. 이후 이달 초까지 달러당 7위안 선을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보였으나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화를 대규모로 풀 수밖에 없어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판강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미국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함에 따라 달러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언급,위안화가 직접적으로 절상 압력을 받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평가 절하를 유도,수출을 활성화하려던 중국의 환율정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지아캉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2차 경기부양책은 2분기 경제지표를 보고 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상반기 내에 새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아캉 선임연구원은 "4조위안(약 880조원)에 달하는 1차 경기부양책이 성장률을 1.5~1.9%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2분기 지표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 총리는 "언제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