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 이슬람 금융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오일머니를 발판으로 급성장하는 이슬람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치를 시도하면서 금융기관들도 이슬람 금융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저녁 8시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이슬람 금융 활용 방안을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인도네시아 재무부 자문관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자문역 출신인 이도헌 한국투자증권 상무가 금융기관의 이슬람 금융 진출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강연 후 오일머니 국내 유치 방안과 현지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 투자금융 부문 연계영업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이슬람금융서비스위원회(IFSB)가 지난 1월 13일 공동 주최한 `이슬람 금융 세미나'에는 국내외 금융회사, 이슬람권 주한 대사관, 학계 등에서 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근거로 이자를 부당이득으로 간주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파생상품 등 투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슬람 금융은 1950년대 이슬람 빈곤층을 도우려고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에서 시작된 이후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HSBC 등 선진은행도 이슬람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슬람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 관계부처는 실무작업반(TF)을 구성해 이슬람채권(수쿠크)에 세제 지원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 대신 배당 형식으로 수익을 제공하는 특수 금융상품이어서 국내법상 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아 세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슬람금융연구회 회장인 우리은행 김삼종 부부장은 "금융업계와 산업계, 학계 종사자들이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경험을 나눌 기회가 적은 현실을 고려해 이번 세미나부터는 연구회 회원이 아닌 금융전문가 등 일반인에게도 일부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며 "공개 세미나 개최 소식에 금융권 관계자나 관련 전공 대학생 등으로부터 문의와 참가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