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일(현지시간) 금융 불안으로 폭락했다.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2년만에 처음으로 7000선이 붕괴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64포인트(4.24%) 내려앉은 6763.29로 3월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99포인트(3.99%) 떨어진 1322.85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34.27포인트(4.66%) 내린 700.82로 간신히 700선을 지켜냈다.

AIG가 지난 4분기 617억달러 손실을 기록하면서 미국 정부가 3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AIG를 제외한 금융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해 AIG는 정부로부터 1500억달러의 지원금을 수혈받았지만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하면서 다시 정부에게 손을 벌리는 처지가 됐다.

정부가 금융회사들에 대해 밑빠진 물붓기 식으로 지원금을 퍼붓고 있지만 금융시장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회의감이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씨티그룹이 20% 폭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8.1%, 모간스탠리가 8.14% 하락하는 등 S&P 금융지수가 5.3% 떨어졌다.

배당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한 GE도 10.69%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10% 넘게 폭락하면서 에너지주들도 하락했다.
체셔피크에너지가 13.68%, 내셔널오일웰바코가 10.33%, 쉐브론이 5.9%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배럴당 4.61달러(10.3%) 떨어진 40.1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지수는 35.8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양호했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비지출도 0.6% 증가해 7개월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1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3.3% 하락한 9862억달러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