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일 현대중공업이 풍력 터빈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국내 풍력 단조부품사들의 수혜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효성 STX 두산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여기에 가세할 경우 풍력 부품 관련 신규 수주가 급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이날 1057억원을 들여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 13만2천㎡에 풍력발전시설 제조공장을 9월까지 건설한 뒤 점차 공장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풍력 단조부품사들은 신규 수주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0월부터 1.65MW급 풍력발전기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2.0∼2.5MW급으로 생산품목을 늘려 2013년까지 연간 800MW급(주택 약 26만 가구 사용 분)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제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삼성중공업 STX 효성 두산중공업 등 관련 회사들의 시장 진출도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이들 기업의 터빈 제작 기술 수준이 이미 세계적 수준과 맞먹는 만큼 시장 진입과 성공 가능성도 한층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중공업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연간 3000억원~4000억원의 풍력 단조품 수요가 신규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태웅, 현진소재, 평산, 용현BM 등 풍력 단조품 생산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