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일 LG화학에 대해 부진한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제 내용은 양호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백관종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수년간 지속될 유화경기 부진에도 우량한 유화제품 구조와 높은 원가 경쟁력, 전자소재의 확고한 수익기반 확보와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내다봤다.

LG화학의 4분기 매출액은 3조24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65억원으로 71.4% 감소, 순이익은 616억원으로 79.3% 줄어 크게 악화됐다.

백 애널리스트는 "이는 전자소재부문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석유화학부문과 산업재부문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한 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유화제품 가격 폭락 등으로 석유화학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산업재부문도 영업손실 202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크게 악화됐다.

통상적으로 건축 마감이 이뤄지는 4분기는 연중 최성수기에 해당하나 건설사 유동성 위기와 부동산 침체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소재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1.6% 급증한 17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리튬전지가 노키아와 모토롤라에 본격 판매되면서 판매량이 늘었고 환율 급등과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의 급락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며 "전방산업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분기를 바닥으로 1분기에는 상당폭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LG화학은 우량한 사업구조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본격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년간 정체상태였던 산업재부문을 올해 4월 1일자로 인적분할하는 것은 사업이질성에서 오는 갈등 해소와 본격적 성장 도모로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