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ㆍ외국인에 수익률 뒤져

수익률 게임에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에 항상 뒤지던 개인투자자들이 새해 들어서도 수익률 꼴찌 신세를 면치 못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1일까지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기관>외국인>개인' 순으로 높았고, 반대로 순매도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개인>외국인>기관' 순이었다.

올해 들어 개인이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8.2%였지만 외국인은 -1.3%를 기록했고, 기관은 11.3%라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반대로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13.8%였으며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은 2.4%, 기관은 -5.9%였다.

한마디로 개인이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은 형편없었던 반면 개인이 팔아치운 종목은 수익률이 높았다는 얘기다.

개인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아 올해 들어 주가가 9.5% 하락한 포스코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 지난해 낙폭이 컸음에도 새해 2차 글로벌 금융위기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금융주도 대거 편입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신한지주(수익률 -10.8%), 삼성증권(-5.8%), 삼성화재(-13.7%), KB금융(-4.7%) 등 금융주가 4개나 포함돼 있다.

그 결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종목이 하나도 없었다.

반대로 기관은 철저하게 실적 개선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돼 새해 들어 주가가 31%나 오른 삼성엔지니어링이나 대우조선해양(수익률 31.9%), 삼성SDI(18.7%) 등이 기관이 대표적으로 사들인 종목들이다.

반면 개인은 기관이 사들인 삼성SDI나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 등을 오히려 많이 팔아치워 수익률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들 종목은 개인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돼 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개인들은 지난해 낙폭이 컸던 종목이 새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많이 사들인 경향이 있는데, 이보다는 기관처럼 철저하게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