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증시는 하락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급락장세였던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주저앉은 뉴욕發 한파때문이었다.

더 자세히 파고들면 전날까지 이틀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는데도 상승세를 타며 '오버페이스'한 것이 낙폭을 더욱 키웠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와 부조화현상을 보일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원인을 찾는다면 얇아진 수급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특별히 매도하는 주체도 없고, 관망세가 짙은 시기였기 때문에 적은 매수에도 상승세를 탔을 뿐이다.

하지만 이날 하락폭도 오버페이스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운동 경기나 작업 등에서 자기 능력 이상으로 힘을 내는 일이 바로 오버페이스다.

따라서 내일부터는 하락하더라도 미세조정을 보이며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어닝시즌의 초입에 들어섰기 때문에 이러한 약세장은 조금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변수다. 다만 대규모 적자전환이 예상됐던 기업들이 선방으로 평가될 수 있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섞인 예측도 있어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할 때는 오히려 소극적인 매수전략도 바람직하다. 오버페이스로 던져진 물량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바로 분할매수 전략이다.

업종별로는 최근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인 제약과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 가스, 통신 관련 종목들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또 정책과 관련된 작은 테마주들과 실적충격에서 벗어나 있는 종목들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