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 '아프리카'로 유명한 나우콤이 박지성 경기 생중계 효과로 급등했다. 실적에 끼치는 효과에 더해 주가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9일 나우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고 오르며 350원 오른 2685원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2500원 선을 넘어섰다. 전날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인 MBC ESPN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방송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데 따른 결과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비롯한 EPL 전 경기를 '아프리카'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생중계에 대한 수요는 많았지만 저작권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을 고려할 때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우콤의 UCC(손수제작물) 사업부문 트래픽 증가 및 광고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UCC업계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며 "지난해 4분기 UCC사업부문이 BEP(손익분기점)에 근접한 데 이어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투자 회수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아프리카'의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에게 확신을 준 것에 의미가 있다"며 "주가에 걸림돌이 됐던 저작권 관련 문제도 다음 주 15일께 재판 결과가 나오면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우콤은 지난해 '클럽박스' 등의 자료저장 서비스가 문제되며 콘텐츠 업계로부터 소송이 제기됐다. 증권업계에선 현 주가 수준은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