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또다시 급락한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까지 겹치며 국내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 1,760대로 밀려났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39포인트(0.92%) 내린 1,765.88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메릴린치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융기관들이 모기지 부실, 신용위기로 입은 손실이 늘어나면서 급락한 여파로 1.27포인트(0.07%) 내린 1,781.00로 출발했다.

최근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기관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도 더해지면서 장초반 지수는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5천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8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간 영향으로 하락 반전해 장중 1,754선까지 미끌어졌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4억원, 4천1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5천42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 거래일 지수 급락을 불러왔던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4천10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운수장비(-3.68%), 보험(-2.39%), 운수창고(-2.10%), 유통업(-1.93%), 건설업(-1.69%)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반면 전기가스업(1.66%), 통신업(1.06%), 철강금속(0.18%), 전기전자(0.17%) 등 일부 업종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프로그램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상당수가 올랐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가 1.74% 올랐고, POSCO와 한국전력, 국민은행, SK텔레콤, 현대차, 두산중공업 등이 1%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이 6.59% 급락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4.46%, 3.66% 내리는 등 조선주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내다 팔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유화증권(5.19%), 한양증권(5.15%), 부국증권(4.02%), SK증권(2.30%), 교보증권(1.61%) 등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증권주가 들썩거렸다.

이에 반해 피인수 당사자인 신흥증권은 뉴스가 공개된 후 하락 반전해 하한가로 추락했다.

대림수산우, 현대금속2우B, 대창공업우, 성원건설우, 삼호F&G1우, 수산중공우, 동방아그우, 일성건설2우B 등 우선주가 무더기로 상한가에 올랐다.

삼화콘덴서, 대양금속, 한국석유 등 최근 급등했던 종목은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32개 종목을 포함해 24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4개를 비롯해 563개 종목이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