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개인들이 소화해내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1포인트(0.05%) 오른 1,364.9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북핵 문제와 미국 금리 결정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1,37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으나 외국인들이 현.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도에 나서며 수급에 부담을 준 탓에 강한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3천532억원을 순매도하며 8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간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24억원, 1천22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09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건설(1.85%), 운수창고(1.50%), 화학(1.05%) 등이 1%대의 오름세를, 은행(-1.29%), 종이.목재(-1.19%), 전기전자(-0.78%)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샌디스크의 4.4분기 가이던스로 촉발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우려로 전날보다 6천원(0.95%) 내린 62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는 보합권을 지켰다.

이와 함께 LG필립스LCDLG전자도 각각 2.38%, 0.71% 하락했다.

은행주 가운데는 국민은행이 외국인들의 매도 속에 2.42%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도 0.67% 하락한 반면 우리금융(0.24%)과 신한지주(0.23%)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POSCO는 신일본제철과의 지분 제휴 확대와 철강업계 M&A 등 호재 속에서 0.57% 상승했다.

현대차(1.70%)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6일 만에 반등에 나선 반면 기아차는 우선주 신규 발행에 따른 희석화 우려로 2.65% 내렸다.

조선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0.60%), 현대미포조선(0.39%) 등 대형 조선주들이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유니모테크가 테트라 단말기 개발 호재로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상한가 8개 등 42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포함, 310개 종목이 내렸다.

정규장 중 거래량은 2억3천544만주, 거래대금은 2조7천504억원이었다.

대우증권 안병국 애널리스트는 "실적시즌에 진입한 국내 증시가 실적과 글로벌 증시 랠리를 바탕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그러나 오늘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서 보듯이 지수의 추가상승을 이끌만한 투자주체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